방기성 한국방재협회 협회장 "우리나라는 재난관리 체계가 부족하다" 지적

김나은 기자 승인 2023.05.26 19:54 | 최종 수정 2023.06.02 20:20 의견 0
방기성 한국방재협회장

한국방재협회 회장인 방기성은 최근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10월에 용산구청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부터 용산구청 안전재난팀 직원 20명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전문가입니다. 이는 포병부대를 만들고 보병을 배치한 것과 마찬가지로 비효율적인 조직 배치입니다."라며 국내 재난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방재협회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재난안전 교육과 재난안전신기술 평가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관으로 방기성 회장은 행안부 재난안전관리관, 소방청 차장,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 등의 공직 경력을 쌓은 뒤, 지난 3월에 제9대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재난 현장에서 재난상황을 수습하는 초기대응자 (First Responder)와 재난을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계획을 세우는 재난관리자 (Emergency Manager)가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회장은 현재 한국은 자연 및 사회적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문분야의 인력을 육성하여 시스템을 구축해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하며 “전 세계적으로 재난관리자는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 분야의 관리 체계가 부족합니다. 지방 자치단체의 재난 관련 부서는 일반 공무원 누구나 갈 수 있는 순한보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도 취업이 어려워 대학에서 이를 가르칠 이유가 없는 현실입니다. 소방학과나 안전공학과 외에도 재난관리과를 설치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방기성 회장은 수산과에는 수산직이, 세정과에는 세무직이 근무하는 것처럼 재난 부서에도 안전직이 50% 이상 채워져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으며 2020년부터 서경대, 민방위교육원과 함께 협업하여 표준교육과정을 만들며 서서히 실천 중이다. 또한 교육부 고시 이후 몇몇 대학에서 재난관리과 설치 문의도 들어오는 긍정적인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방재협회는 재난관리 분야의 국가공인자격증 신설에도 기대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국회에는 이명수 의원(국민의 힘)이 발의한 재난 예방과 대비를 위해 시험과 연수를 통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이 상정되어 있다. 후에 이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방재협회는 자격 시험 운영, 합격자 관리, 인턴 및 보수 교육, 자격증 보유자들의 실적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될 전망으로 보인다.

더불어 방 회장은 재난안전신기술(이전의 방재신기술)의 활성화와 관련하여 플랫폼 도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신기술 개발은 수익을 창출해야만 가능하다"라며, 음식 배달 앱 '요기요'와 같이 신기술 개발자와 수요자를 매칭시키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게 방재협회는 앞으로 자원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중개 역할을 모색하고 있으며 방 회장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행안부나 지자체 공무원들은 자원 조달에 대해 일일이 신경 쓰기 어렵습니다. 자원을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과 보유한 사람을 빠르게 연결하는 역할이 협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기성 회장은 현재 경운대학교 안전방재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학 내에 재난관리과 설치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로 인해 지난 4월 교육부에서 재난관리 표준교육과정을 고시에 성공했다.

출처 - 대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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